<등잔 밑>처럼 역사의 전면에 드러나지 않은 채 숨겨진 부마민주항쟁의 주요 국면들을 기록물과 예술작품을 통해 밝히는 전시입니다.
일러스트,사진,설치영상을 통해서 1979년 부산 도심 곳곳에서 벌어진 항쟁의 순간들을 상상해볼 수 있게 합니다.

▶등잔 밑의 이야기,디지털프린팅,가변크기,11ea
-부마민주항쟁 연구가 주로 1979년 10월 16일(부산)과 10월 18일(마산)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다뤄지지만,잘 알려지지 않았던 <등잔 밑의 이야기>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.9월 17일에 먼저 일어났던 부산공전시위,10월 15일에 부산대에서 먼저 배포한 또 하나의 민주선언문,10월 18일에 부산여대 학생들이 시내까지 진입했던 시위 등을 주목하였습니다.

▶항쟁의 장소:오마주 투 김탁돈,디지털프린팅,가변크기,16ea
-항쟁 속에서 숨은 이야기를 탐색하기 위해 과거 사진 속 장소를 추적하는 사진 컬렉션입니다.이 섹션은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1979년 10월 16일 현장에 있었던 김탁돈 기자가 남긴 사진들을 추적하는 <항쟁의 장소:오마주 투 김탁돈>섹션으로 부마민주항쟁 당시에 촬영한 김탁돈 기자의 사진과 현재의 장소에서 새롭게 촬영한 사진을 나란히 배치해서 비교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일상적 도시 공간에 벌어졌던 참상을 상상해보게 합니다.

▶이름들,12채널 영상
-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수면 위에 끌어올리는 일은 대화로부터 출발합니다.사건의 추이를 따라가기보다는 인물들의 감정과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을 더듬어 볼 수 있도록 하는 12채넌 영상 설치 세트입니다.

▶유신튜브,2채널 영상
-1979년 10월 19일과 10월 25일의 대한뉴스 영상은 부마항쟁에 관한 정보가 누락되어 있습니다.견고하고 발전적인 유신체제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이 영상의 중간에는 전국 체전 개막식 카드 섹션과 군무가 펼쳐집니다.외교 사절단을 맞이하는 대통령의 모습과 일사분란한 체전 개막식은 원활하게 작동하는 전체주의 국가의 면모를 보여줍니다.
반면 1980년 5월 29일의 대한뉴스 1284호는<안전만이 살길>이라는 제목으로 광주의 5월 상황을 적국적으로 재구성합니다.광주의 민중들은 시민과 폭도로 그려지고 불안을 야기하는 시위를 그만 둘 것을 당부합니다.